"개발팀 한명씩 면담좀 할까요?"
그렇게 개발팀 인원 전체 면담이 진행되었고, 한명 한명 권고사직을 당하게 되었다.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 실직은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은 이별처럼 가슴이 아팠다.
마음을 추스르고 이력서를 작성했다. 지난 3년간 분명 열심히 달려온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개인 github은 관리되고있지 않았고 운영하는 기술블로그도 없었다.
'진작좀 해놓을걸...'
후회를 뒤로한 채 바쁘게 이력서를 작성하고 내 지식을 코드로 녹여냈다.

회사가 식당이라면 개발자는 인테리어 업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가 별로여도 음식이 맛있으면 사람은 온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훌륭하면 더 많은 사람을 부를 수 있다. 내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인테리어 업자를 고를 때 어떤 사람을 고를까?
도메인을 경험해본 사람
먼저 내가 하려는 인테리어를 이전에 해본적이 있나를 확인할 것 같다. 나는 도메인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맡기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아무리 기본기가 좋더라도 내가 하려는 인테리어 작업물이 없다면 선뜻 맡기기 어려울 것 같다.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
나는 음식을 만드는데 전문가이지만 인테리어는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해달라는대로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성을 갖추고 내 의도를 파악해서 나에게 역으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일정과 퀄리티를 맞출 수 있는 사람
당연하겠지만 일정과 퀄리티중 놓치지 않고 맞출 수 있는 사람이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열정이 있고 자부심이 있는사람
어떤 소비를 하더라도 판매자가 본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으면 신뢰가 가고 선뜻 구매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인테리어도 그냥 일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정과 큰 가치를 가지고 하는 사람이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이력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좋은 기업들을 추려서 지원했다. 과연 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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